0. 들어가며

아 이거 참 생각지도 않게 스타2 클베 당첨되버려서..
일단 되도 않는 플레이 타임으로 리뷰 한번 써봅니다..


1. '스타크래프트'와의 만남

스타를 처음 접한건, 중2땐가 중3때 친구가 하드로 복사해주면서네요.. 
그게 97, 98년이니 벌써 12년 13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려 허허허
국민학교 6학년 때삼성 매직스테이션 3, 펜티엄1에 CPU 클락은 100MHz.. 거기에 램은 얼마였는지도 기억 안나고, 그래픽카드는 뭐였는지조차 모르는, 하드는 850메가 밖에 안되는 그런 컴퓨터에서 스타를 돌렸지요..
립버젼을 받았는데, 백메가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1기가도 채 안되는 하드에 그 자리를 비워두고 처음 메인보드를 열고 하드디스크 두개 꼽을때의 그 느낌이란..  그래도 당시엔 메모리 1바이트, 하드디스크 1메가 단위의 용량까지 기억하면서 관리하고 썼던 때라.. 그리 어렵진 않았던 것 같네요.. 당시 매직스테이션 3는 타워형이 아닌 옆으로 눕히는 컴퓨터였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꾼 4마리로 시작하는 커스텀 게임.. 컴퓨터와의 대전이지만, 당시 그 그래픽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어요.. 유닛 초상화도 그렇고, SCV들이 미네랄 캐는 장면이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 특히 마린이 찢겨 죽는 장면 등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란..

하지만, 컴퓨터 사양이 매우 낮았던지라, 일꾼을 10마리 뽑기 시작하면 조금씩 끊기는 그런 컴퓨터였지요.. 싱글도 그랬나 잘 기억은 안나는데, 프레임 스킵이 마구 되어 순간이동이 매우 잦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모뎀으로 멀티플레이를 할 때의 그 쾌감이란 ㅋㅋ 신기하기 그지 없었지요..


2. 국민PC 열풍과 PC방

그렇게 어렵사리 스타를 하고 있는데, 그 시절에 국민PC의 열풍이 불었지요..
"IT가 살길이다!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 놓자!" 당시 컴퓨터를 쉽사리 살 수 없는 이유가 가격이 너무 높아서였는데, 당시 95년에 삼성 매직스테이션 3를 살때 215만원 정도 줬던 것 같아요.. 본체의 하이버네이션을 지원하는 리모콘도 주고.. 씨디도 여러개 주고.. 삼성이니 AS도 엄청 잘해주고..
해서 높은 컴퓨터 가격을 낮춰서 모든 가정집에 PC를 보급하자! 라는게 국민PC 열풍이었지요..

그에 맞추어 전국적으로 PC방이라는 산업이 등장하게 됩니다. 90년대부터 시작한 '-방'문화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무언가 노는 것만을 위한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공간'을 돈을 주고 판매한다. 라는 사업이니 말이죠..

그런 흐름에 따라 PC방이라는 게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저도 친구 따라 중3때 처음 PC방이란델 가봤지요.. 아마 집 근처 꾸러기 만화방 있던 자리 근처였는데.. 아직도 그 적은 PC와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한둘 보이던 그때 그 PC방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그곳에서 느끼던 스타크래프트는 정말 신세계였어요..
'와.. 세상에 스타크래프트란 원래 이런 게임이었구나..'라고 말이죠.. IPX 프로토콜을 이용한 LAN 플레이는 정말 ㅋㅋㅋ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그때부터 저를 포함한 절친 4명은 모이기만 하면 피씨방에 가게 된 것 같아요..
시험기간에도 시험을 보고 집에 오면 꼭 집근처 PC방(모니터가 CRT로 28인치 정도 됐떤거 같은데.. 거의 사람 허리부터 키만한..)에서 한두시간씩 스타를 해야 공부가 됐을 정도니.. 아.. 그때 옆에서 리니지 하던 사람들의 그 리니지 음악.. 잊혀지지가 않네요 ㅋㅋ 포트리스2 카운트 다운 소리도 ㅋㅋㅋ

그래 그렇게 고1 고2 시절,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은 취미로, 스포츠로,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타를 하다가 디아블로2(이하 디아2)가 나오고, 디아2 확장팩이 나오면서 조금씩 메인 경기에선 멀어져간 것 같아요.. 물론, 레인보우6나 포트2도 엄청 했지만 ㅋㅋㅋ


3. 스타리그

그렇게 스타크래프트는 그냥 조금씩 심심할때 하는 게임 정도로 됐는데, 어느날 TV 케이블 방송에서 온게임넷 이라는게 방송되기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본 것은 고1, 고2 때 쯤? 99년이나 2000년 정도 였던거 같은데, 그때 스타리그라는 걸 해주고 있었어요.. 처음엔 투니버스에서 해주던 것을 그 다음 리근가.. 다다음 리근가부터 온게임넷에서 중계해주고 있었는데, 캐나다인 기욤패트리, 국기봉, 김동수, 봉준구, 최진우 이런 선수들이 활동하던 때였죠..

임요환이 스타리그 1세대라면, 아마 위의 저 선수들은 0세대 쯤 될지도 모르겠네요..(물론 쌈장 이기석님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임요환이 보여준 플레이는 '컨트롤'이라는 것이 가미되며 색달랐고, 앞의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게임들을 많이 보여줬으니까요..

위의 선수들은 대개 프로토스, 저그 유져였던데 비해 임요환은 암울했던 테란을 가지고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여러차례 거머쥐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경기 많이 보여줬죠.. '임요환의 드랍쉽'이라는 특허(?)도 가지고..

고3때, 게임은 많이 못하고 밤늦게 집에 와서 스타리그 재방을 볼 때면, '아.. 수능 끝나면 꼭 스타리그 하는 메가웹스테이션에 꼭 가봐야지'라고 다짐한게 몇번이나 된 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수능 끝나고 대학 생활 하면서 메가웹스테이션을 가본 것은, 메가박스 때문에 간 것 말고는, 워크래프트3 리그 하는 것만 본게 다네요.. 그때 언데드.. 노재욱이었나.. 하여튼 누가 하는걸 봤는데, 그때도 사람이 매우 많아서 열기가 뜨거웠던게 기억나네요..
요새는 용산에서 하지만... 그것도 얼마전에 영화보러 갔다가 '아.. 맞다 요샌 스타리그 용산서 하지..'
스타리그에 요샌 관심이 없네요 ㅎㅎ 가끔 임요환 VS 홍진호를 볼 뿐 ㅋㅋ


4. 클베에 얽힌 추억

그렇게 스타를 잊어가다가, 스타는 가끔 친구들이랑 술먹고 피씨방 가면 빨무 4:4나 좀 하는 정도였는데, 내 인생을 망친 3대 게임중 단연 으뜸인 와우가 계정 통합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자꾸 띄우길래, 계정 통합을 해버리면서 발견한 베타 테스트 참여 정보 설정
뭐 그에 앞서, 잠시 클베에 대한 추억을 하나 살펴보면, 군대가기 전에 와우도 클베에 당첨되서 좀 한적이 있었다.. 언데드랑 노움으로 했던 것 같은데, 당시 그리폰타면 생기는 버그가 매우 웃겨서 아포 용광로에 그리폰 타고 떨어져서 죽고 막 그랬다.. 미친 그리폰.. 그때 그 패치가 버그가 참 많긴 했어.. 그리고 오베 초반, 유료화 되고 나서도 조금씩 그리폰 버그가 있었다지..


5. 인증


뭐 굳이 인증까지 해야 겠냐만은 ㅋㅋ 신난다 ㅋㅋ

지금 래더 1v1 실버리그 1위인데 사람들이 안해서 그런가..
랜팀2v2 플래티넘 리그는 혼자서 1위고.. 아무도 없넹..

연구실 컴퓨터가 사양이 좋아서 당첨된건가.. 잘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집에서 하지만 ㅜㅜ

으 그치만 많이 못하게 되었다는게 아쉽다..


6. 소감

일단, 예상대로 워3랑 많이 비슷해졌다..
블리자드에서 나온 3D RTS 게임이라는 점에서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건 누구나 다 예상 가능하지만..
워3가 4종족이라 종족간 기본 밸런스, 맵 내의 밸런스 맞추기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그 밸런스에 대한 한을 이제 스타2에서 풀겠다는 심산이 보인다..

워3가 느릿느릿 적은 수의 유닛으로 큰 데미지를 입히는.. 거기에 영웅이 추가되는 시스템인데, 그것보다 워3가 스타1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상성이다.
상성상 지게 되어 있는 유닛이라면 아무리 궁극유닛이라도 쓰레기로 전락하고 만다..
대표적인 예가 "프로스트웜 VS 아쳐" 대책 없다.. 물론 1:1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자원 효율, 생산시간 대비를 말하는 거지..
대신 워3는 유닛의 수가 적고 데미지가 크기 때문에 스타1에 비해 진행이 조금 느린 감이 없지 않는데, 스타2는 워3의 상성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스피디한 맛을 많이 살렸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스타1과 다르게 워3에서 새로 도입된 자원 교환(워3에서는 2오크+1언데 골라서 블마2찍고 언데에게 자원 몰아줘서 빠른 가고일 러쉬가 문제가 되곤 했는데, 이런 식의 자원 몰아주기를 바탕으로 한 하이테크 유닛 생산을 막기 위해서 자원 공유는 초반에 하지 못한다), 유닛 공유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고, 거기에 기본 일꾼 생산 건물에서 랠리 포인트를 찍으면 자동으로 일하게 되는 기능(저그의 경우, 자원-미네랄, 가스-을 찍으면 일꾼의 랠리포인트가 지정되고, 땅바닥에 찍으면 유닛의 랠리포인트가 되는 등 두가지로 구별된다!)..
그리고, 생산 예약하듯 업그레이드 예약, 다수의 생산 건물 선택 가능.. 대신 다수의 생산 건물을 선택한 상태에서 유닛을 한번 누르면 모든 건물에 하나씩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생산 건물 중 한개의 건물에 생산 예약이 들어간다. 고로 다다다닥 해야함.. 이건 기존 스타 유저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워3처럼 일꾼으로 건물을 짓거나 하면, 자원이 먼저 깎인다. 스타1에서는 일꾼이 그 자리에 가서 생산이 들어 가서야 자원이 깎였지..

인상적이었던건 프로토스에 모선이 있는데, 이건 CNC에 나오는거 아니냐능......




덧. 이상하게 스샷이 안찍히네요..
캠타시아로 녹화도 안되고.. 스샷 찍고 버퍼에 남은 걸 포토샵에서 붙여넣기도 안되고.. 마치 워3의 스샷 버그(?) 같은 느낌.. 일부러 막은건가.. 프랩스 써야하나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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